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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 유료 호출 폐지… 꽃·간식 배달사업도 접는다

입력 : 2021-09-14 19:09:53 수정 : 2021-09-14 2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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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방안 뭐가 담겼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 손봐
대리기사 수수료 0∼20% 조정
5년간 상생기금 3000억원 조성

김범수 소유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기업 전환 청사진 제시
문어발 확장 제재에 결국 백기
카카오가 14일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폐지하는 등의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에 있는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탈로 비판받은 카카오가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을 접는다. 택시기사용 유료 요금제는 6만원을 내린 3만9000원으로, 대리기사 수수료는 0∼20%로 조정한다. 5년간 3000억원 규모 상생기금도 조성한다. 카카오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13, 14일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전체회의를 열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그룹) 차원에서 골목상권 논란 사업은 철수하고 혁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큰 방향을 잡았으며, 앞으로 계열사별로 이에 맞춰 내부 검토를 진행한다.

계열사 중 ‘골목상권 침범’으로 가장 많이 부딪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가장 먼저 상생안을 발표했다. 우선 카카오T 앱에서 돈을 내면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을 폐지한다. 카카오T는 지난달 기존 1000∼2000원인 스마트 호출 요금을 5000원으로 올리려다 소비자 반발에 막혀 철회했다. 이외에 무료인 일반호출 승객에게 멀리 있는 택시를 배정하고 블루 등 가맹택시 승객을 우선 배차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택시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기존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내린다.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은 택시 단체와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카카오택시. 연합뉴스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몸집을 줄여 철수한다. 대리기사 대상으로는 0~20% 할인이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에 확대 적용한다. 기존에는 20% 고정수수료였다. 가맹택시 사업자와 상생협의회도 구성한다. 서울에서는 이미 100여개 택시 운수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발족했다. 앞으로 각 지역에서도 ‘가맹택시 상생협의회(가칭)’를 만들어 전국 법인·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사업구조를 논의한다.

카카오 공동체 전체로는 5년간 상생기금 3000억원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플랫폼 종사자, 소상공인과 지속성장을 꾀한다. 연내 세부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9%를 보유해 사실상 카카오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지분 13.30%에 케이큐브홀딩스를 더해 총 23.89%로 해석된다. 케이큐브홀딩스 임직원 7명 중 상당수는 김 의장의 부인과 자녀들 등 가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뉴스1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 보고한 정황을 포착하고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콘텐츠·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사업 강화도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자율주행과 이동서비스 혁신, 기업간 거래(B2B)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세계시장 공략보다 내수시장에서 문어발 확장에만 열 올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사업 진출 시에는 정보통신(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짐에 따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빅테크 규제가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117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해외까지 합하면 총 계열사가 158개에 달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카카오가 대리운전, 꽃 배달, 미용실 등 골목상권으로 진출한 후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수수료를 올리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 왔던 성장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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