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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자”… 3040에 번지는 ‘AZ 불안증’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22 19:05:45 수정 : 2021-06-22 19: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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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나오며 특정 백신 기피
속도 오른 접종률 ‘찬물’ 우려
22일 광주 북구 백신 접종센터에서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29세는 안 맞는데…. 30세도 불안해요.”

30세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예비군과 민방위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이 진행됐을 때 예약 신청을 하지 않았다. 1991년생으로 접종 가능 ‘커트라인’에 걸렸지만,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다.

주변에선 예비군·민방위 대상 얀센 백신을 맞거나 잔여백신을 맞은 사례가 늘고 있지만 A씨는 당분간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30대 초반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그의 불안감을 키웠다. A씨는 “정부가 30세부터 AZ나 얀센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지만, 연령기준이 해외 국가와 비교해 낮은 것 같다”며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까지 접종을 최대한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대가 숨진 첫 사례가 나오면서 30·40대 사이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를 앞두고 보다 자유로운 모임이나 여름 휴가를 위해 백신을 맞으려는 젊은 층의 예약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백신 부작용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등 특정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만 30세부터 접종이 가능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기준 연령대가 높거나 접종 자체를 중단한 곳도 적지 않다. 더욱이 국내 첫 사망 사례까지 나오자 30대 초반 연령대에서는 이 백신 접종을 기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불안감은 자칫 백신 접종률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백신 관련 상황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면서 백신 접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30∼40대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연령층과 달리 백신 부작용 우려가 더 높다”며 “부작용 정보와 대처 방식 등을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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