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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홍콩통치는 국제법상 위법”

입력 : 2021-05-13 20:11:05 수정 : 2021-05-13 22: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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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개정 교과서, 中 입장 반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의 홍콩 지배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정 교과서 초안에 ‘영국의 홍콩 통치는 국제법을 위반한 점령’이란 표현이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고교 교사들한테 배포된 링키 출판사의 ‘공민사회발전’ 전자 교과서 초안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파트에서 “중국은 언제나 홍콩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었으며, 주권 반환 전 100여년 영국의 홍콩 통치는 국제공법을 위반한 점령 행위”라고 기술했다. 19세기 이래 영국의 홍콩 통치가 ‘불법 점령’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이 반환된 것에 대해선 “중국이 홍콩에 대한 주권 행사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출판사의 기존 교과서는 이를 ‘주권 이양’이라고 표현했었다.

이와 함께 “영국은 항상 홍콩을 식민지로 여겼다”는 표현과 함께 “중국은 청나라와 영국 간 체결된 불평등 조약의 효력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홍콩에 대한 주권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홍콩은 오는 9월 학기부터 기존 고등학교 시사교양과목인 ‘통식’의 이름을 ‘공민사회발전’으로 바꾸고 내용도 전면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중견 교사는 “‘영국의 홍콩 점령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표현을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이는 많은 홍콩인들의 이해와 배치되는 것으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교재는 홍콩과 중국 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정확한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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