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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뿔 잘린 코뿔소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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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7 19:14:55 수정 : 2021-05-07 19: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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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의 한 코뿔소 눈이 왠지 슬퍼 보인다. 자세히 보면 뿔 끝부분이 없다.

이 코뿔소는 신경안정제를 맞고 뿔을 잘라내는 아픔을 겪었다. 남아공이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봉쇄를 8개월 만에 완화한 뒤 코뿔소 밀렵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일부 보호구역에선 밀렵을 방지하고자 코뿔소 뿔을 자르는 극약 처방을 쓰고 있다. 다만 과다 출혈로 인한 죽음을 막기 위해 일부만 자른다.

코로나19 봉쇄는 코뿔소 보호란 뜻밖의 효과를 가져다줬다. 지난해 남아공에서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는 394마리로, 전년(594마리)보다 33% 줄었다. 2011년 이후 최저치다.

남아공엔 전 세계 코뿔소의 80%인 약 1만6000마리가 산다. 밀렵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 뿔에 대한 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사라질 것이다.

박진영 기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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