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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얼마나 덥고 추우려나”… 2023년 한반도 이상고온 58일

입력 : 2024-04-30 06:00:00 수정 : 2024-04-30 1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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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3 이상기후 보고서’

연평균 13.7도… 전국 기상관측 이래 최고
하루 평균 기온 최대차 12월 20.6도 달해
남부 227일간 가뭄 끝 기록적 호우 내려

한반도의 기후 이상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극심한 더위와 추위가 나타나고, 오랜 가뭄 뒤에 폭우가 내리는 등 ‘기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고온 현상이 연중 두 달가량 나타나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이 29일 공개한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기온 기준 이상고온 현상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57.8일 발생했다. 일 기온과 평년기온 차이가 상위 10%(90퍼센타일) 안에 들어갈 만큼 큰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해 두 달 가까이가 이례적으로 더웠다는 의미다.

28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시민들이 올해 기후 예상을 보여주는 SOS(Science On a Sphere)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평년기온을 크게 웃도는 날이 많아지는 가운데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기상 관측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연평균 최고기온(19.2도)과 연평균 최저기온(8.9도)도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과 9월 평균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울에서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다. 때 이른 고온 현상으로 홍릉시험림 내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는 50년 전보다 14일, 2017년보다는 8일 빨라졌다. 올해 서울의 4월 중순 기온도 30도에 육박하며 동일 시기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철 기온도 양극을 오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초순에 크게 오른 기온은 중순부터 급락했다. 이에 따라 11월 전국의 하루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날과 낮은 날의 차이는 19.8도, 12월 하루 평균기온 최대 차는 20.6도를 보이며, 1973년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강수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2022년부터 남부지방에는 227.3일간 가뭄이 이어졌는데 가뭄이 해소되자마자 여름철 집중호우가 시작됐다. 기록적인 폭우로 남부지방 장마철 누적 강수량은 712.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상기온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도 컸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50명이 사망하고, 8071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는 2818명으로 전년(1564명)보다 80.2% 늘었다. 대형산불은 10년 평균(2.5건)보다 3배 이상 많은 8건 발생했고, 가뭄 탓에 주요 댐 저수율은 예년의 54~71% 수준에 그쳤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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