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이태원 단독주택이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과 그의 11세 자녀 명의로 매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4년생인 강 회장은 2014년생 자녀와 공동 명의로 주택을 사들였다.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6월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을 228억원에 매입했다.

매매계약 체결 석 달 만인 이달 12일 잔금을 치러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강 회장은 지분의 85%를, 자녀는 15%를 각각 보유했다. 매매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회장이 이끄는 태화홀딩스는 2013년 설립된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기업이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헬스케어, F&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써왔다. 청소년 장학 사업, 의료·노인 복지 지원, 수해 복구 기부 등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과거 인천시가 추진했던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대회 유치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에 매각된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7㎡(약 150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다. 고 이 회장이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 8000만 원에 사들인 곳으로, 이태원 언덕길에 자리한다.
해당 주택은 2020년 10월 이 회장 별세 이후 홍라희 관장과 자녀 3남매에게 상속됐고, 2021년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이번 거래가는 매입가보다 145억원 가량 높은 228억원으로, 업계에서는 상속세 마련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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