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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 BTS” 보랏빛으로 물든 LA

입력 : 2021-11-28 17:18:33 수정 : 2021-11-28 2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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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대면 콘서트 시작… 전세계 ‘아미’ 집결

공연장 ‘소파이 스타디움’ 일대 인산인해
전날부터 몰린 팬들 히트곡 부르며 즐겨
뉴저지서 온 아미 “팬데믹 시국 큰 위로”
공연 직후 멤버들 “기다려주셔서 감사”

총 4회 공연 좌석 20만개 순식간에 매진
코로나로 중단된 K팝 해외투어 마중물
5만명 운집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이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무대 대형 화면과 조명에서 나오는 빛과 운집한 관객이 만들어낸 응원 조명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날 개막한 방탄소년단 2년 만의 첫 대면 콘서트는 28일과 다음 달 1∼2일로 이어지며 2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LA=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대면 콘서트가 열린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온통 보랏빛이었다. 이날 공연은 2019년 10월 서울 공연 이후 꼬박 2년 만에 열리는 재회의 장이자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이 갈라놓은 시간 동안 미국 음악시장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콘서트에 앞서 지난 17일 LA에 도착한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하고,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의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2년 만의 만남인 만큼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공연이 열린 소파이 스타디움 일대는 마치 팬데믹 이전 모습을 연상케 했다. 전날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방탄소년단 곡 커버 댄스와 플래시몹 등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티셔츠나 부채 등을 파는 굿즈 상점 앞에도 긴 줄이 등장해 물건을 손에 쥐기까지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방탄소년단이 2년 만에 첫 대면 콘서트를 연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도시 전체가 콘서트 열기로 달아올랐다. 27일(현지시간) 콘서트가 열린 소파이 스타디움 앞에서 ‘40대 아미클럽’이라는 방탄소년단 미국 현지 팬클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연합뉴스

보라색 마스크를 쓰고 한글이 새긴 옷을 입은 외국인 팬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멀리 뉴저지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빅토리아 오리아(27)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방탄소년단이 이를 극복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도 ‘BTS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과 아모레퍼시픽은 공연장 인근에 부스를 설치하고 제품 홍보과 함께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또 공연장 주변 전광판에서는 현대차와 삼성 등 한국 기업 광고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도 전광판을 통해 “한국에서 곧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장 내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마침내 히트곡 ‘온’(ON)과 함께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은 “오 마이 갓”을 연발하며 멤버들을 맞았다.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DNA’ 등 히트곡을 잇달아 들려주며 LA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팬들도 함성과 함께 하얀 응원봉을 흔들며 거대한 물결로 화답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딸과 함께 공연장 밖에서 음악을 즐기던 ‘모녀 아미’ 조앤 카멜로는 “평소 딸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영상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공연이 끝난 직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뷔는 “2년 만에 관객들이랑 콘서트를 했는데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행복했다”며 “진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콘서트를 우리 아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민은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만나는 날이 온 것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콘서트장에선 세계에서 운집한 아미들이 열정적으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무대를 관람하는 모습. LA=연합뉴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28일과 다음 달 1∼2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회당 5만석에 가까운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공연장 인근 숙소도 크리스마스 성수기 못지않은 예약 열기에 진작 방이 동나거나 평소 2배로 가격이 뛰었다.

방탄 대기실 찾은 팝스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미국에서 대면콘서트를 가졌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인 LA'의 1회차 공연을 가진 BTS 멤버들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기실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멤버들이 그룹 실크소닉의 앤더슨 팩과 함께한 사진. 뉴스1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K팝 해외 투어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NCT 등 다른 K팝 그룹도 연달아 미국 공연 준비에 나섰다. 다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요국이 봉쇄를 강화하고 있어 가요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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