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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시야 도둑’ 녹내장…예방과 치료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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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7 15:47:07 수정 : 2021-09-27 1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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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에 장애 생겨 시력 약해져…‘시야결손’ 등 증상 발현
초기 증상 거의 없어 쉽게 발견하기 어려워…정기검진 필수
대부분 안압 낮추는 약물치료…수술‧레이저 치료 등도 시행
예방 위해 흡연·과음·커피 줄이고, 과도한 ‘고개 숙임’ 금지
40세 이후 특별한 증상 없어도 1년에 한번 정기검진 실시
게티이미지뱅크

 

‘소리 없는 시야 도둑’ 녹내장. 이 질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신경에 장애가 생겨 시력이 약해지는 질환이다. 이 병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한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보이는 전체 범위 내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시야결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되면 시신경 전체가 죽게 되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심한 시야결손이 발생하지 않는 한 쉽게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녹내장은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렵고,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특히 녹내장 발생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안과 신중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녹내장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녹내장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녹내장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는 ▲40세 이상인데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음 ▲부모 등 가족 중 녹내장 진단을 받은 가족력이 있음 ▲평소 당뇨‧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음 ▲근시가 심함 ▲눈을 다치거나 눈 수술을 받은 적이 있음 ▲편두통이 있거나, 손발이 참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받은 적이 있음 등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특히 초기에 환자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평소 시야가 조금이라도 뿌옇거나, 앞서 언급한 녹내장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고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4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지만,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적잖을 정도로 걸릴 가능성이 있다. 건강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녹내장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12%가 넘는다. 따라서 젊은 나이라도 위와 같은 위험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다면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와 눈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발병 가능성이 커지고,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가 있는 경우에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 등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안구 내에서 만들어진 물(방수)이 빠져나가는 통로(섬유주)가 열려 있으면 개방각 녹내장, 막혀 있으면 폐쇄각 녹내장이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이다. 

 

예전에는 개방각 녹내장이 안압이 높아서 시신경 내부의 사상판이 눌려 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들과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종합한 결과,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양인들은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동양인이 상대적으로 시신경 손상에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다른 안과 질환 때문에 2차적으로 발생하는 녹내장도 있다. 당뇨망막증 등으로 인해 눈의 미세혈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신생혈관성 녹내장’, ‘염증성 녹내장’, ‘수술 후 발생하는 녹내장’, ‘외상 후 녹내장’ 등이 있다. 

 

녹내장은 대부분 안압을 낮추는 약물로 치료한다.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 안압 녹내장도 이 같은 치료법을 통해 안압을 낮춰 시신경으로 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녹내장 진행을 억제한다. 

 

또 여러 가지 약물을 같이 사용해도 악화되거나 약물 치료에 부작용이 심한 경우나 실명이 우려될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녹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안구 내 물(방수)이 눈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를 만들어줘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조직을 절제해 통로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임플란트(방수 유출 장치)를 삽입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레이저 치료를 하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을 예방하고 이미 발생했을 경우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흡연이나 과음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의 과한 섭취도 안압을 상승시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커피 역시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일상생활에서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는 자세는 녹내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세심한 생활습관의 조절이 필요하지만, 초기 녹내장에서는 지나치게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편안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실명의 2번째로 흔한 원인으로 꼽히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잘 치료받는다면 실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녹내장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라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으로 진단받으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잘 점안하고, 경과 관찰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은 완치보다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평생 잘 관리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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