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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 새 안보동맹 '오커스'… 핵잠으로 중국 포위망

입력 : 2021-09-16 18:10:12 수정 : 2021-09-16 21: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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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화상회견 ‘오커스’ 발족
미·영, 호주 핵잠 보유 지원
印·太지역 군사력·동맹 강화
中 “지역 평화·안정 해쳐”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 화상 회의를 하며 모리슨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영국·호주 3개국이 15일(현지시간)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3자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발족했다.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미·영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인데, 미국에 이어 호주까지 대중 압박의 전면에 나서자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동맹국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경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 정부의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커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호주(A), 영국(UK), 미국(US)의 국호 첫 글자 및 이니셜을 따 지은 이름이다.

 

오커스는 미·영 양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고 18개월간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한 부분이 핵심이다. 호주 핵잠수함이 태평양 수중에서 중국 쪽으로 최대한 접근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는 경우 중국은 치명타를 입는다. 호주는 향후 핵잠수함 8척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핵잠수함 지원에 대해 “솔직히 말해 이는 많은 측면에서 우리 정책의 예외”라며 “단 한 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1958년 영국을 제외하고는 핵잠수함 기술을 다른 국가에 지원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이번 발표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후 일주일도 안 돼 나왔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미 정부는 부인했으나 ‘통화 때 바이든 대통령의 대면 정상회담 제안을 시 주석이 거부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일본, 호주, 인도 정상과 만나 역시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 협의체 ‘쿼드’ 정상회의를 연다. 회의에 앞서 오커스 발족을 알린 건 일본 등 다른 동맹국에도 ‘대중 전선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최근 미국이 미·영·호·뉴질랜드·캐나다 5개국 정보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에 한국이 가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격분했다.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영이 호주와 핵잠수함 합작을 진행하는 건 지역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군비경쟁을 심화시키고 국제 핵 비확산 노력을 해친다”며 “핵 수출을 지정학 게임의 도구로 삼는 건 무책임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 소집단을 만드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 이귀전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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