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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등판 일정 제시한 尹, 이젠 국민 검증 당당히 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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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5 23:02:56 수정 : 2021-06-15 23: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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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정치 일정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하자 이준석 대표가 연일 쓴소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제 8월 중순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8월 버스론’을 재확인하며 윤 전 총장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당원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며 “문재인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에는 호사가의 입을 빌려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이야기한다”고도 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이 대표 등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이 계속되자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6월말 7월초’라는 여의도 등판 일정을 내놨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이달 말 대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하기로 했다”며 “정치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해온 윤 전 총장이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세부적인 발표 시기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로 유동적이라고 했다. 정치 참여 선언 이후에 각계각층 인사를 만난 뒤 입당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이 대변인의 설명에 비추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더라도 행선지 확정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선(先) 대선 출마 선언-후(後) 입당'의 단계적 로드맵을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퇴임 이후 그동안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측근이나 접촉자를 통해 필요한 메시지만 전달해 왔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간석열’(간 보는 윤석열), ‘카더라 정치’라는 비난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검증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출마 선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저울질해 온 것 같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대선주자가 국민 검증을 받지 않고 당선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윤 전 총장은 지금 등판한다고 해도 검증 기간은 9개월도 채 안 남았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정치 일정 등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윤 전 총장이 ‘6말 7초’라는 여의도 등판 일정을 제시한 만큼 이제는 당당하게 국민 검증을 받고 향후 국정 운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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