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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론 커져가는데… 당 지도부 후보군 ‘그대로’ 가나 [4·7 재보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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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1 19:06:24 수정 : 2021-04-13 0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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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레이스

당대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기존대로 3파전으로 굳어질 듯
원내대표도 후발주자 안 보여

친문 등 “당원·국민이 선출해야”
최고위원 선출 방식 변경키로
초선 등 새 인물 대거 출마 전망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전면적 쇄신론과 마주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지도부를 당원들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이번 달과 다음달 잇따라 치러질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거는 후보군 변동 없이 총선 참패 이전 거론됐던 인물들로 치러질 전망이다. 도로 ‘친문’(친문재인)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선 주류인 친문 세력을 겨냥해 “옛 새누리당 시절의 친박(친박근혜)”, “폭풍쇄신만이 민심”이란 공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최고위원 선출을 다음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와 함께 진행하기로 수정의결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지도부가 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자 중앙위에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하기로 하고 9일 당무위에서 이를 의결했다. 민주당 당헌 제25조 3항의 2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중앙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길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친문 초재선인 박주민, 김용민, 이재정 의원을 시작으로 당권주자인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일부 의원들이 최고위원도 당대표 선거처럼 일반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자 계획을 긴급히 변경했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면 대권·당권주자 대리인들의 ‘나눠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친문 초재선 등이 주장한 대의원과 일반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 조정은 이날 비대위에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허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은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차원에서 권한을 존중해 달라는 것이고, 비대위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거론된 송영길·우원식·홍영표의원. 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선 당원들의 최고위원 직접 투표가 재보선 참패 이전과 같이 ‘당심’만을 대변하는 지도부 재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 지도부와 지역위원장, 지자체장 등 800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에서는 계파·지역·성별·세대 등을 안배한 통합적 지도부 출범이 고려될 수 있지만, 전대에서는 친문 권리당원들의 목소리가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당 대표 후보군들 역시 모두 친문계로 분류된다. 기존 거론돼온 5선의 송영길, 4선의 우원식·홍영표 의원 간 3파전으로 굳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홍 의원은 친문 중진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해온 핵심인물이기도 하다. 차기 당대표는 내년 3월 대선을 관리하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아야 한다. 재보선 참패라는 중대 변수가 발생했지만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는 인물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연합뉴스

오는 16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역시 친문 핵심 주자인 윤호중 의원(4선), 당직자 출신이자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안규백 의원(4선), 첫 충청 출신 원내대표를 내건 박완주 의원(3선) 등 3명으로 좁혀졌다. 출마를 검토했던 또다른 강성 친문 김경협 의원(3선)이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친문 대표 주자는 윤 의원으로 정리됐다.

 

지도부 총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거전에는 상대적으로 초선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주류인 친문주자들을 향한 2선 후퇴 주장은 이날도 이어졌다. 재선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16년 총선 참패 후에도 친박이 전면에 나선 뒤 몰락한 새누리당을 언급하며 당내 친문 세력들을 친박계에 빗대어 비판했다. 특히 그는 “기득권과 무오류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국민은 아무 관심 없는 지도부 선출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을 지낸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폭풍쇄신만이 민심”이라며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거에서의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아랫돌 빼서 윗돌 고이는 회전문식 인사는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 중진 의원은 “보궐선거 패배는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고,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앞으로 당이 크게 변화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장혜진·배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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