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혁신 목소리 낸 ‘초선’… 평가는 제각각 [4·7 재보선 후폭풍]

, 선거

입력 : 2021-04-11 19:06:42 수정 : 2021-04-11 23:02:5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與 5인, ‘조국 사태’에도 반성문
“용기에 경의” “배은망덕” 엇갈려
국민의힘선 ‘영남당 탈피’ 요구
중진들은 불쾌한 감정 내비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여야 초선의원들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이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내세우며 앞다퉈 쇄신을 강조하고 나서고 있지만 당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현재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초선은 151명으로 과반을 차지하지만 지난 1년간 대부분 초선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초선의원들 전원 명의로 재보선 참패 반성문을 내놨다. 특히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등 2030 청년 의원들은 당내에서 금기시되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지난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낸 데 이어 11일 ‘혁신의 주체로 서기 위한 2030 의원들의 첫 번째 노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강성 민주당 당원들은 이들을 ‘초선 5적’이라고 부르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당원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초선들은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칼 꽂고 뒤통수치고 앉았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배은망덕’, ‘내부 총질’ 등의 과격한 표현이 줄을 이었다.

반면 동료 의원들은 격려를 보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초선의원님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의 반성과 의견 표출조차도 쏟아지는 문자와 댓글로 위축된다면 국민들은 오히려 민주당의 경직성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초선의원들의 자아 반성과 다짐은 매우 지혜롭고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은 이날 이들의 입장문 발표에 대해 “민주당 초선의원의 반성과 개혁 의지를 응원한다”면서도 “사과문 전문을 보는 마음이 복잡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아닌 본인들이 기득권 정당의 행태 속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가지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에서는 초선의원들이 당 혁신에 동의하는 당대표·원내대표 출마자에 대해서만 지지를 선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직접 당권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초선들의 ‘지역당 탈피’ 요구에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불쾌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당의 전통적 기반인 영남권이 반발하면 이들의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 일각에서는 “재보선에서 이긴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당내 갈등 조짐을 보이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