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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간 丁총리… 양국 협력·동결자금 해법 내놓나

입력 : 2021-04-11 19:05:46 수정 : 2021-04-11 1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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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연쇄 면담
한국케미호 문제 등 마무리 전망
美·이란 관계 개선 염두에 둔 듯
교역 재개 포석… 기업과 간담회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1박 3일간의 이란 테헤란 방문을 위해 11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찾는 것은 44년만이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박3일 일정의 이란 테헤란 방문을 위해 11일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이란이 지난 9일 억류하고 있던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을 95일 만에 석방한 직후 정 총리가 직접 마무리를 하러 가는 것이다. 양국 사이에 남은 문제는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달러(7조8000억원) 문제의 원만한 해결인데, 여기에 더해 양국 교역 재개가 주된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시장이 작지 않은 데다 한국 산업의 이란산 원유 의존도도 높다.

정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난다. 먼저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하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동결자금 문제는 양국이 어느 정도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도적 물품 교역을 늘려 대금을 동결자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이란의 밀린 유엔 분담금 약 1600만달러도 동결자금으로 지급된다. 또 스위스 은행의 이란 계좌를 통해 자금을 반환하는 방법을 협의 중이다. 미국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나선 만큼 곧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더해 정 총리가 직접 이란을 찾는 것은 미·이란 관계 개선 뒤 한·이란의 교역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시기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국내 수입이 끊기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데다 이란에 진출한 다수 국내 기업들의 무역도 거의 중단된 상태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협상에 나선 만큼 국내 기업들도 교역 재개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박 3일간의 이란 테헤란 방문을 위해 11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총리가 이란을 찾는 것은 44년만이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림산업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간담회를 갖는다. 한·이란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기업이 이란 시장에서 빠지면서 중국 기업이 영향력을 늘렸고, 여기에 대한 위기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갈등 뒤 한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데 대한 ‘서운함’을 자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가 재임 중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지로 택한 것은 이런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홍주형·이동수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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