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LG·SK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 오전 중 양사 공동 합의문 발표 예정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4-11 08:50:10 수정 : 2021-04-11 13:34: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11일 양사 관계자는 “주말 사이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날 오전 중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합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등은 미국에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는 미국 행정부의 승리 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대한 미국의 수입금지 조치는 1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며 한국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그 대신 회사들이 합의에 이르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은 자국 내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국 행정부는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함구해 왔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거부권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보다 많이 알고 이는 전문가들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적재산권 보호와 미국의 일자리 보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했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10일(현지시간) 양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 솔루션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는 10년간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합의로 ITC가 결정한 수입금지 조치가 무효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양사의 천문학적 규모의 합의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대의 배상금을 요구했으며 SK이노베이션 측은 1조원 수준을 제시하며 합의가 팽팽하게 맞서왔다. 한국 정부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나서 양사에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