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지사 “증오범죄 용납 안 돼”

LA한인회 찾아 “근절 앞장” 밝혀
“언어·외모 이유 혐오 부끄러운 일
가해자들 반드시 책임 물어야”

미국에서 한인을 비롯해 아시아계 주민이 특히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한인 사회를 향해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개빈 뉴섬(사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계가 쓰는 언어와 외모를 이유로 편견과 외국인 혐오를 가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증오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는 한국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면 가장 먼저 도착하는 지역이란 점에서 지금도 많은 한인이 살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어떤 주보다 한국과 더 강력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전략과 관련해 한국 사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현직 주지사가 한인회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뉴섬 주지사는 아시아계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의 주정부 임명직 기용 확대, 주정부 차원의 증오범죄 신고 사이트 통합 운영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