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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변별력 커져 문과생 불리… 선택과목 난이도 변수로

입력 : 2021-04-11 23:00:00 수정 : 2021-04-11 2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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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수능’ 적용 … 2021년 첫 모의고사 분석

국어 어렵게 출제… 독해력 중요성 커져
수학은 고난도 문항 늘어 시간배분 관건

평이했던 영어, EBS 연계 줄고 지문 다양
전문가 “어휘력 탄탄해야 고득점 가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올해 첫 모의고사가 지난달 마무리됐다. 이번 학력평가는 올해부터 실시되는 통합형 수능체제가 처음 적용돼 학생들이 선택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렀다. 2022학년도 입시 대비 첫 모의고사였던 만큼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11일 입시업계의 이번 학력평가 분석결과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은 국어의 경우 언어와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학력평가 풀서비스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학생들의 선택과목 응시율은 국어는 △화법과작문 67.2% △언어와매체 32.8%였고, 수학은 △확률과통계 59.0% △미적분 35.0% △기하 6.0%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들 어떤 과목 택했나

선택과목 응시비율은 등급에 따라 경향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국어의 경우 등급이 낮아질수록 언어와매체를 고르는 학생이 많았다. 1등급의 64.4%, 2등급의 52.3%가 국어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했다. 수학의 경우 1등급 82.7%가 미적분을 골랐다. 2등급과 3등급 학생 중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64.6%, 62.7%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화법과작문보다 언어와매체의 학습 범위가 명확하다고 평가받는다”며 “학습의 완성도만 보장될 경우 상대적으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학습 의지가 강한 상위권 학생들이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또 “2022학년도 수능 점수 산출 구조에서 선택 과목 집단의 속성이 중요한 만큼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 중 상위권 학생이 많다는 것은 언어와매체 선택 집단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면서도 “이는 공통과목의 난이도와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이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치른 학력평가 성적표는 오는 15일부터 공개된다.

◆어려웠던 국어·수학 어떻게 준비할까

첫 모의고사였던 만큼 수험생들은 이번 학력평가를 입시 준비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 평가에서 국어영역은 지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EBS 연계율이 낮았고 낯선 작품 위주로 문제가 나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공통과목 고득점을 위해 ‘독해력’을 기르는 학습이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 소장은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의 문항 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제시문에서 한 지문당 문항 수가 증가했다”며 “한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나면 지문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독해력과 시간관리가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언어와매체와 화법과작문 사이의 난이도 차이로 국어영역 선택을 두고 수험생의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법이 포함된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 사이의 난이도 차이나 지원자 수 변화로 수험생들이 점수를 예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학 역시 국어와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높았다. 2022학년도 수능이 학력평가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다면 수학 자체가 변별력을 갖춘 과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이번 학력평가로 봤을 때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에 비해 크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학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물론 고난도 문항도 많아졌다”며 “풀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푸는 연습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BS 연계문항의 경우 교재에 출제된 유형과 연관된 개념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행될 모의고사에서도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유심히 살펴보고 관련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학습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쉬워진 영어… 어휘 난이도는 높아졌다

영어는 국어·수학과 비교해 쉬워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줄어들면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출제됐고, 문장 속 단어가 어려워져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고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어휘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EBS 교재 직접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는 점도 부담스럽다. 올해 영어 연계방식은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직접연계에서 소재, 원리 등이 유사한 간접연계로 바뀐다. 지문과 문항을 통째로 암기하는 식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소장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 빈칸과 쓰기 문제 같은 어려운 유형을 해결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은 글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노력과 어휘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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