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쥐꼬리’… 이참에 갈아탈까? [뉴스 투데이]

2018년 1%대 … 사실상 마이너스 / 저금리 지속·증시부진 등 영향 / 직장인 노후생활 대비 빨간불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이 같은 현상은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 퇴직연금으로 원금 보장조차 어려워지면서 직장인들의 노후생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회사들의 상품 수익률은 대부분 1%대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적립금 비중이 큰 확정급여형(DB)이 주로 해당되고,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원금을 밑도는 경우도 있었다.

퇴직연금 운용회사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업체는 삼성생명으로 총 25조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 1.63%, DC형 0.71%, IRP 0.49%였다.

한화생명은 DB형 1.65%, DC형 0.96%, IRP 1.09%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DB형 1.25%, DC형 0.07%, IRP -0.07%에 머물렀다.

증권사 중 적립금이 12조원으로 가장 많은 현대차증권의 수익률은 DB형 1.42%, DC형 0.25%, IRP -0.68%였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의 수익률도 DB형은 1.5∼1.7%, DC형과 IRP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은행 역시 비슷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 1.43%, DC형 0.89%, IRP 0.14%였다. IBK기업은행은 DB형 1.06%, DC형 1.25%, IRP 0.56였고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도 DB형은 1%대, DC형은 0%대, IRP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인 점과 수수료 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2017년에도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로 같은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9%보다 낮았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과 원금보장 보험상품, 국채 등에 투자하는 원금보장상품에 편중되는 구조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김범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