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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금처럼 석탄발전하면 손실액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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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4 09:01:00 수정 : 2019-03-13 23: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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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지금처럼 석탄화력발전을 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입는 국가는 우리나라라는 분석이 나왔다. 석탄 발전소 건설과 수명 연장이 환경 뿐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다.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는 14일 ‘저렴한 석탄, 위험한 착각’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설비 용량의 95%를 차지하는 34개국을 대상으로 전력시장 모델링을 진행했다. 각국이 파리기후협정 목표(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최대 2도 이하로 유지)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좌초자산’ 규모를 따졌다. 좌초자산이란, 시장환경 변화로 가치가 떨어졌거나 부채로 전환된 자산을 말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입게 되는 손실액은 1060억 달러(약 120조원)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우리나라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파리협정 체제에서는 탄소세와 환경규제 등으로 석탄발전 비용이 오르고 수익성은 더 악화해 투자자와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석탄 산업 쇠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손실액은 9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SK가스(16억 달러), KDB산업은행(14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인도가 760억 달러로 두 번째로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510억 달러), 인도네시아(35억 달러), 일본(200억 달러) 등도 좌초자산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61기의 석탄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충남의 당진 1∼4호기를 포함한 14기는 성능개선을 통해 수명을 10∼20년 연장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여기에 약 4조원이 투입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겪으며 정책적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의 전력사업 부문 책임연구원이자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맷 그레이는 “현재 한국의 태양광과 육상풍력 발전 비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라며 “석탄 발전사에 보조금을 주는 왜곡된 전력 시장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막대한 금액의 손실을 넘어 전 세계 저탄소 시장의 흐름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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