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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만 283억원…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력 : 2019-03-13 18:43:31 수정 : 2019-03-13 20: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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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체육특기생 부정입학사건 / 할리우드 스타·CEO 등 대거 연루
미 연방수사국(FBI) 조지프 보나보론타 보스턴 지부장이 12일(현지시간) 방송·영화계와 경영계 유명인사들이 연루된 2500만달러 규모의 ‘대입 비리’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 사건 기소를 담당한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소속 앤드루 렐링 검사. 보스턴=AP연합뉴스

미국 스탠퍼드, 예일 등 명문대의 운동부 코치들이 거액을 받고 유명인사 자녀들을 부정 입학시킨 초대형 대입 비리 사건이 터졌다. 유명 TV 스타, 할리우드 배우,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2011년부터 최근까지 입시브로커, 대학코치 등에게 건넨 ‘검은 돈’만 2500만달러(약 283억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앤드루 렐링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조지프 보나보론타 보스턴 지부장이 개최한 기자회견을 상세하게 전했다.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학부모 33명, 대학코치 9명, 입시브로커 등 50명이 넘는다. 특히 학부모 중에는 ABC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이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입시 브로커에게 50만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프린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검찰은 브로커에게 보낸 이메일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USC에 입학한 러프린의 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수백만명의 구독자와 팔로어가 있는 SNS 스타다. ‘OJ’로 알려진 그는 대학입학 체험기와 일상생활을 SNS에 올려 큰 인기를 끌었다.

뉴욕 소재 로펌의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 소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기업체 CEO들도 여럿 포함됐다.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등 13명이 체포됐다. 미 언론은 사기 공모,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중범죄라고 전했다. 검찰은 학부모들은 통상 수십만달러를 뇌물로 건넸고, 최대 650만달러를 건넨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입시 비리 학생을 받아들인 조지타운, 스탠퍼드, 웨이크 포리스트, UCLA, USC, 예일, 텍사스 대학 등도 발칵 뒤집어졌다. 대학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UCLA, 스탠퍼드 등 일부 대학은 문제가 드러난 코치를 해고했고,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부정입학한 학생들의 전공은 축구, 요트, 테니스, 수구, 배구, 조정 등 다양하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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