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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는 원세훈”

입력 : 2018-06-25 19:30:15 수정 : 2018-06-25 21: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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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검찰총장에 직접 전화/ 노 前대통령 망신주기 제안”/ SBS, 李에 민·형사 소송 전망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수사한 이인규(사진)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의혹 보도 배후로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목했다.

이 전 부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원 전 원장이 2009년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2009년 4월22일 9시뉴스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단독 보도를 했다. 같은해 5월13일에는 SBS 8시뉴스가 ‘문제의 명품 시계를 권양숙 여사가 논두렁에 버렸다’는 취지로 후속 보도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는 데 일조했다.

이 전 부장은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그간 국정원의 행태와 SBS 보도 내용, 원 전 원장과 SBS와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해 볼 때 SBS 보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부장은 “만약 검찰 등에서 조사 요청이 온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SBS는 지난해 언론단체 등과 함께 보도경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했으나 국정원 개입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 전 부장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김선일) 심리로 열린 전직 국정원 간부들 재판에서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대북공작금 28억원을 빼돌려 서울시내 한 고급 호텔 스위트룸을 장기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원 전 원장이 2012년 8월11일 4만원 상당의 부식을 요청했다는 호텔 회신 자료를 공개하고 “토요일인데 국정원장이 공무 수행 목적으로 호텔 룸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또 같은 해 9월 20일과 11월 30일 해당 객실에서 10만원 상당의 꽃배달 서비스를 호텔에 요청한 것으로 호텔 측은 회신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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