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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다골’ 혼다…비난 잠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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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5 19:23:49 수정 : 2018-06-25 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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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전 득점포… 월드컵 통산 4호골 / 前감독과 불화로 대표팀서 빠졌다 월드컵 직전 감독 교체 극적 합류 / 박지성·안정환의 3골 기록 넘어서 / 日 선수 첫 3개 대회 연속 득점도 / 언론 “조롱했던 팬들 사죄 쏟아져” ‘백전노장’ 혼다 게이스케(32·CF파추카)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월드컵 스타다. 2008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예선 때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그는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카메룬전과 덴마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일본의 첫 원정 16강행을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팀은 부진했지만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골맛을 봤다.
일본 축구대표팀 혼다 게이스케가 2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세네갈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예카테린부르크=AP연합뉴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월드컵에 못 나올 뻔했다. 두 달 전까지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세대교체 및 소속팀 부진을 명목으로 혼다를 대표 명단에서 빼기도 했다. 불만을 품은 혼다는 대표팀 성적이 나쁠 때마다 언론 인터뷰에서 맹비난했다. 월드컵 직전 할릴호지치 감독은 불명예로 물러났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소방수로 등판했다. 니시노 감독은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아 혼다 등 노장들을 대거 불러 ‘아저씨 재팬’으로 팀을 꾸렸다. 이에 화답하듯 혼다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일본을 넘어 아시아의 별로 우뚝섰다.

혼다는 2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세네갈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1차전에서 ‘난적’ 콜롬비아를 잡은 일본은 아프리카 돌풍 세네갈과도 비겨 1승1무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혼다는 후반 27분 가가와 신지(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3분 오사코 유야(28·베르더 브레멘)의 중거리슛이 세네갈 살리프 사네(28·하노버) 머리를 맞고 튕겼다. 이 공을 이누이 다카시(30·레알 베티스)가 골대 왼쪽 골라인 끝에서 잡아 가운데로 땅볼 패스했고 세네갈 수비진 사이를 통과한 공을 받은 혼다가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혼다는 1차전 콜롬비아전에서도 후반 25분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혼다는 지난 대회까지 월드컵 본선 3골로 박지성·안정환과 함께 아시아 최다골 기록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골로 은퇴한 둘을 밀어내고 홀로 아시아 최다골 선수 자리를 꿰찼다. 또 일본 선수 첫 세 월드컵 연속 득점 주인공이 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온라인상에서 조롱했던 축구팬들이 혼다와 대표팀을 향해 사죄와 감사의 말을 쏟아낸다”고 전했다.

혼다를 필두로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세네갈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 중 가장 강하고 빠른 팀으로 꼽힌다. 세네갈에 맞서 일본은 특유의 ‘스시타카’라는 패스축구로 맞섰다. 전방압박은 전후반 내내 꾸준히 이어갔고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자 라인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표면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일본의 또 다른 강점은 ‘소통’이다.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선수단과 불화가 끊이지 않았는데 니시노 감독은 고참들과 꾸준히 1대1로 대화하면서 역할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참들은 불만이 줄었고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팀을 위해 뛰게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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