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은 웃자” 27일 독일과의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경기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
공교롭게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의 원동력은 탄탄한 미드필더진에 있다. 2차 스웨덴전에서 극강의 패스성공률(93.4%)로 공격을 진두지휘한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메수트 외질(30·아스날), 사미 케디라(31·유벤투스) 등이 버틴다. 앞선 두 경기서 최소 60% 이상의 점유율과 110㎞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한 것도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다.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한국은 시종일관 끌려 다닐 가능성이 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수비 과정에서 멕시코 선수와 부딪힌 기성용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또한 기성용과 경기 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정우영과 멕시코전에서 준수한 기량을 펼쳤던 주세종 등이 구자철의 파트너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한 번 공격기회를 잡기 어려운 독일전은 빠르고 정교한 역습이 필수다. 정밀한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주세종이 전방으로 적시에 연계 플레이를 한다면 한국 공격진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2선 공격수 이재성(26·전북)도 전방과 중원을 부지런히 오가며 측면 빌드업을 책임질 선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그라운드 내에서 선수를 독려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 그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될 선수도 관심이다. 애초 부주장은 수비수 장현수(27·FC 도쿄)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뭇매를 맞고 있어 손흥민(26·토트넘)이 물망에 오른다.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주장뿐 아니라 상대 골문을 열어젖힐 해결사로서 중책을 동시에 맡게 될 전망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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