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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부상 ‘중원 공백’…구자철 카드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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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25 18:53:43 수정 : 2018-06-25 21: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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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號 독일戰 전력차질 해법 / ‘공수 조율’ 기, 왼쪽 종아리 다쳐 / 신 감독 전술 구상 고민 깊어져 / ‘베테랑’ 구, 최적임자 평가 받아 / 주장 자리는 손흥민이 맡을 듯 “해볼 만하다”에서 “선수가 없다”로 바뀌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의 심경 변화다. 대회 시작 전 자신만만하던 신 감독은 조별리그 F조 2연패 수렁에 빠진 뒤 잦은 전술변화가 도마 위에 오르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많지 않다. 권창훈(24·디종). 김민재(22·전북) 등 부상으로 오지 못한 선수들이 내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수 수급에 차질을 빚자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독일전은 웃자” 27일 독일과의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경기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이런 신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특유의 넓은 시야와 탈압박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던 ‘캡틴’ 기성용(29·사진)이 지난 24일 멕시코와의 2차전서 후반 막판 상대 선수에 왼쪽 종아리를 차이는 부상으로 근육이 늘어나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성용은 과감한 슈팅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신태용호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독일과의 3차전서 반드시 이긴 뒤 멕시코-스웨덴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 여부가 결판나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가느다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면 당장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다.

공교롭게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의 원동력은 탄탄한 미드필더진에 있다. 2차 스웨덴전에서 극강의 패스성공률(93.4%)로 공격을 진두지휘한 토니 크로스(28·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메수트 외질(30·아스날), 사미 케디라(31·유벤투스) 등이 버틴다. 앞선 두 경기서 최소 60% 이상의 점유율과 110㎞를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한 것도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다.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한국은 시종일관 끌려 다닐 가능성이 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수비 과정에서 멕시코 선수와 부딪힌 기성용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단 신태용호의 중원 자원은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29·빗셀 고베), 주세종(28·아산) 정도다. 경험으로 치면 베테랑 구자철이 돋보인다. 그간 기성용은 공격 전개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수비라인 바로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까지 도맡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자주 활용됐던 구자철이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또한 기성용과 경기 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정우영과 멕시코전에서 준수한 기량을 펼쳤던 주세종 등이 구자철의 파트너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한 번 공격기회를 잡기 어려운 독일전은 빠르고 정교한 역습이 필수다. 정밀한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주세종이 전방으로 적시에 연계 플레이를 한다면 한국 공격진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2선 공격수 이재성(26·전북)도 전방과 중원을 부지런히 오가며 측면 빌드업을 책임질 선수로 꼽힌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그라운드 내에서 선수를 독려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내 그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될 선수도 관심이다. 애초 부주장은 수비수 장현수(27·FC 도쿄)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뭇매를 맞고 있어 손흥민(26·토트넘)이 물망에 오른다.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주장뿐 아니라 상대 골문을 열어젖힐 해결사로서 중책을 동시에 맡게 될 전망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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