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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동맹 재확인 위해 왔다"… 靑, 정상급 예우 '칙사' 대접

입력 : 2018-02-23 21:58:16 수정 : 2018-02-24 1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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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靑 만찬 회동 / 후커 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 동행 / 외교부 의전장이 인천공항서 영접 / 北·美 비난전 속 3박4일 행보 주목 / 文·이방카 30분간 비공개로 대화 / 靑, 코셔 식단·하우스콘서트 준비 / 유대교 이방카 배려해 메뉴 선정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져온 메시지는 ‘미국의 의지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의 압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최측근인 이방카 선임고문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문재인 대통령과 회견 및 만찬 회동으로 3박4일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입국 일성(一聲)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한·미동맹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방한 목적을 강조했다.

이방카 “한국 와서 영광”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방카 선임고문의 이번 방한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 한반도 정국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남관계 개선을 선언한 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고위급 대표단 파견 등으로 숨가쁘게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을 통해 제시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모처럼 조성된 남북 해빙 기류가 북·미 대화 등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비롯한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문 대통령 내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앨리슨 후커 미국 NSC 한국담당 보좌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때문에 오후 7시30분 청와대에 도착한 이방카 선임고문과 문 대통령은 본관 백악실에서 약 40분간 비공개로 대화했다. 이후 다시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8시15분부터 9시50분까지 이어진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에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우리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관심과 협력이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하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께서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거듭 사의를 밝혔다.

만찬장 이동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과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하지만 이방카 선임고문은 남북, 북·미 대화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양국간의 우정과 협력 그리고 파트너십을 재확인함은 물론이거니와 또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의 압박을 위한 한·미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고만 말했다. 미국에선 이날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 발표가 예고됐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대북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가 한미동맹의 일관된 원칙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만찬에는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제임스 리시 연방 상원의원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앨리슨 후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후커 보좌관은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의 방북 시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 협상장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한에서 역할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이방카 미국 대통령 보좌관을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만찬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칙사(勅使)’ 대접에 나선 청와대는 이날 이방카 선임고문 입맛과 전통 한옥인 상춘재 특성을 고려해 만찬을 준비했다. 특히 결혼 후 유대교로 개종하고 육식을 피하는 이방카 선임고문을 위해선 ‘코셔(유대교식 조리법)’식으로 만든 두부요리가 따로 올려졌다. 만찬의 마무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연주자들이 ‘클레멘타인’, ‘금발의 제니’ 등 미국 음악을 해금·가야금으로 연주했다.

또 공항에서 정부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이방카 선임고문을 차관보급인 이욱헌 외교부 의전장이 영접하는 등 입국 시부터 정상급 예우를 갖췄다. 미 대표단 일행에게도 수행 의전관을 붙이고 청와대 경호인력을 투입하는 등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다른 정상급 인사들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 것이다.

박성준·유태영·김예진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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