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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거리는 1만2800m… 이승훈 ‘금빛 피날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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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3 19:22:43 수정 : 2018-02-24 16: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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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빙속 ‘매스스타트’ 24일 출격 / 참가선수들 400m 트랙 16바퀴 돌아 / 기록보다 순위 중요 ‘두뇌 싸움’ 치열 / 李, 쇼트트랙 선수 출신… 코너링 강점 / 월드컵 랭킹 1위… 초대 챔피언 유력 / “트랙 돌수록 체력 더 좋아져” 자신감  
한국의 이승훈 선수가 11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에서 역주하고있다. 강릉=남정탁 기자
2만4600m.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이승훈(30)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경기에서 달린 거리다. 그가 얻은 순위는 5위(5000m)와 4위(10000m), 그리고 은메달(팀추월 3경기 9600m)이다. 이제 이승훈이 달려야 할 남은 거리는 1만2800m(매스스타트 준결승, 결승). 과연 이승훈이 이 거리를 달린 뒤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금빛 훈장’을 얻을 수 있을까.

이승훈은 24일 강릉 오벌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격한다. 매스스타트는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 6차 대회 때 시범 도입됐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이번 평창이 처음이다.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초대 챔피언이 되는 셈이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경기다. 중간 4바퀴, 8바퀴, 12바퀴째를 돌 때마다 1~3위에게 포인트를 5점, 3점, 1점씩 부여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결승선에 골인한 1~3위 선수는 최종 60점, 40점, 20점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경기는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리지만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선두를 지키는 게 중요해 쇼트트랙과 비슷한 점이 많다. 기록보다는 순위가 중요한 쇼트트랙 경기를 롱트랙에서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승훈은 빙속으로 스케이트에 입문해 20대 초반까지 쇼트트랙을 탔다가 2010 밴쿠버 올림픽을 앞둔 2009년 다시 빙속으로 전향했다. 코너링에서 상대방을 제치는 기술과 몸싸움,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포착해 치고나가는 능력을 쇼트트랙 선수 시절 익힌 이승훈에게는 매스스타트가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종목이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 익숙한 나로서는 급격한 코너에서 상대를 추월할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이승훈 선수가 11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에서 역주하고있다. 강릉=남정탁 기자

매스스타트 도입 이후 이 종목 최강자로 올라선 이승훈은 현재 ISU 월드컵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2017~18시즌 월드컵에서는 금메달 2개를 수확했고 지난 시즌에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2만4600m를 탄 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까. 이승훈은 지난 21일 팀추월을 마친 뒤 이런 질문에 “이상하게도 한 바퀴 한 바퀴 트랙을 돌수록 체력이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라면서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더 있다. 그는 매스스타트에서 ‘숙적’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와의 이번 올림픽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둘 사이의 현재 스코어는 1대1. 5000m에서는 크라머르가 올림픽 3연패를 차지하며 5위에 그친 이승훈을 이겼으나 10000m에서는 이승훈이 4위, 크라머르가 6위를 기록했다. 팀추월에서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됐으나 네덜란드가 노르웨이에게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크라머르 역시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이승훈을 언급하며 “그의 막판 스퍼트는 매우 뛰어나다. 나도 스퍼트 능력을 더욱 키워 대비하겠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이승훈이 크라머르를 꺾고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릉=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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