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검찰에 따르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 21일 서울고검, 서울남부·인천·춘천지검 등 사무실을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특히 춘천지검은 검사장(차관급) 집무실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는 수모를 안았다.
지난해 10월에도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이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던 장호중 당시 부산지검장 등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 요구가 큰 가운데 검찰 특유의 ‘식구 문화’가 사라지면서 발생한 ‘성장통’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선 검찰청이 법무부, 대검 등 상급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쟁적인 압수수색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더군다나 검찰은 과거 ‘검사동일체 원칙’이 강하게 지배했던 곳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은 비슷한 사안을 두고 검사마다 구속, 불구속 등으로 처분이 엇갈리는 걸 막고자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조직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 원칙은 2004년 검찰청법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졌는데 검찰 문화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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