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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남·북·미 외교전 '2라운드'… 한반도 정세 변곡점

입력 : 2018-02-22 18:54:00 수정 : 2018-02-22 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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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김영철 평창 방문… ‘중재자 文대통령’ 역할은/방한 이방카, 백악관 대변인까지 동행/北도 올림픽 폐회식 대표단 ‘깜짝 파견’/北·美 고위급 서울 회동 가능성에 주목/靑 “공식적으로 만날 계획 없다” 단언/南·北접촉 이산상봉 등 현안 논의 전망
평창동계올림픽을 무대 삼은 남한·북한·미국 3각 외교전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및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1합을 겨룬 남·북·미가 폐회식을 계기로 또 한 차례 3각 대화에 나서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방한한다. 청와대는 미국 정부 공식 발표가 이뤄진 22일 트럼프 보좌관의 청와대 만찬 일정(23일)을 공개하며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도 별도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安培晉三) 일본 총리와의 만찬장소인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료칸(旅館)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주목되는 대목은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동행이다. 트럼프 보좌관은 현재 한반도 현안에 묵묵부답인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백악관 공식 입장발표에 등장해야 할 백악관 대변인까지 동행한다는 것은 이번 방한에 그만큼 큰 비중이 실렸다는 얘기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원 안) 등 간부들이 지난 7일 평양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과 응원단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도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발표했다. 일반적 관측에서 벗어난 ‘깜짝 뉴스’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을 특사로 파견, 충분한 성과를 거둔 만큼 폐회식에 또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는 지난번 고위급 대표단 방남을 계기로 구축된 남·북 고위급 채널의 협의 결과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그간 단절됐던 남·북 고위급 채널이 이미 재가동을 시작했으며,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장격인 통일전선부의 김영철 부장(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방남하는 것 역시 남·북 접촉의 면과 깊이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이미 한 차례 불발한 북·미 고위급 서울 회동 가능성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만날 계획이나 기회가 없다”고 단언했다. 폐회식 좌석 배치 등은 현재 검토 중이나 어지간해선 펜스 부통령 방한 때와 달리 북·미 인사가 지나가다 마주칠 일조차 없을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에 만남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두 나라가 상호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돌아갔기 때문에 지금 당장 뭘 만들어낸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낙 역동적으로 최근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서 한국에서 일정이 겹치는 이틀간 양측 접촉 가능성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

정책기획위원회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책기획위원회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위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설령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타임지가 ‘중재자(negotiator)’로 표현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통한 3각 대화는 한반도 향후 정국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 접견은 이산가족 상봉 등 구체적 남·북 현안을 논의하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보좌관을 만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에 대한 정확한 의중을 파악, 이를 적극 요청하며 향후 한반도 정국 전개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북미 간 대화를 위해 분위기가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며 “대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을 가지고 대화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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