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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갇힌 측근들의 잇단 배신에 외톨이된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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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0 16:44:24 수정 : 2018-02-21 14: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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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다스 협력업체인 금강 이영배 대표가 20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측근들이 모두 철창에 갇힌 신세가 됐다. 앞서 구속된 청계재단 이병모 사무국장이 검찰 조사에서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털어놓는 등 측근의 잇단 구속과 배신으로 이 전 대통령이 사면초가로 몰린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영장실질심사사를 한 뒤 이날 오전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대표는 영장심사에서 65억원대 비자금 조성을 비롯한 92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07∼2008년 검찰과 정호영 특별검사팀의 BBK 의혹 수사 당시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지목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 대표가 구속을 계기로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술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의 다른 재산관리인들도 수사 초기에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직후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괜히 이 전 대통령을 ‘엄호’하다가 본인만 뇌물수수 공범으로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스 협력업체 '금강' 이영배 대표. 연합뉴스
지난 15일 구속된 이병모 국장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장부를 없애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됐지만 구속 후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최근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대표의 서울 도곡동 땅 및 다스 지분 등이 실은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도곡동 땅 매각대금 수십억원이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수리에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역시 구속 전까지는 줄곧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감 후에는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에 직접 개입했다”고 말을 바꿨다. 삼성전자가 2년에 걸쳐 다스 미국 소송비용 370만 달러(당시 약 45억원)를 지원했다는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배신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낼 때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으로 통했으나 이후 사이가 멀어진 경우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그런 스타일”이라며 “어떻게 보면 어리석다”고 언급했다.

장혜진·김범수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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