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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T-50 대미 수출에도 ‘방산비리’ 불똥 튀나

입력 : 2017-07-20 18:57:24 수정 : 2017-07-20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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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美 고등훈련기 수주전서 사드·보잉 연합과 2파전 양상 / 檢 고강도 수사로 악영향 우려 / 하성용 사장 사임 … 비상 운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T-50 고등훈련기의 미국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하성용(66) KAI 사장은 20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KAI는 장성섭 부사장 체제로 비상운영에 돌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공개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KAI는 오는 12월 사업자가 선정되는 18조원(16억달러)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APT 수주는 현재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레이시온의 불참 선언으로 KAI·미국 록히드마틴연합 대(對)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연합 간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어 양강 구도를 형성한 KAI로서는 현재 대형 악재에 직면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T-50은 △중동과 동남아 국가 등에 일부 수출돼 핵심기술이 미국 적성국 유출이 우려되고 △경쟁기종에 비해 개발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며 △KA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록히드마틴이 보잉에 비해 미국 내에서 우월적 시장지배를 장기간 이어가 미국 정부가 균형을 맞추려는 정치적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 탓에 수주 전망이 밝지 못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COEX)에서 개막한 2017국방과학기술대제전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 수리온 헬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남제현 기자
업체 관계자는 “외부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까지 겹쳐 더욱 힘들다”며 “수사 여파가 개인 비리가 아니라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ATP 수주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AI 협력업체 관계자도 “세계 항공업계는 윤리경영을 중요시하는데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항공기 부품 등 수출길도 막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도 방위산업 육성과 방산수출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가 T-50 고등훈련기의 대미(對美) 수출은 물론 다른 방산물품의 해외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방산비리는 단죄해야 하지만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수출이 될 수 있는 T-50 고등훈련기의 대미 수출이 물거품이 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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